“배꼽은 생명을 부여받을 때에 아버지의 정(精)과 어머니의 혈(血)이 서로 연결하여 포태(胞胎)를 이루고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 어머니가 숨을 내쉬면 태아도 숨을 내쉬고 어머니가 숨을 들이쉬면 태아도 숨을 들이쉬니, 이것은 탯줄이 마치 과실이 나뭇가지에서 꼭지를 통해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미 출생한 뒤에는 스스로 입으로 호흡하면서 배꼽의 문이스스로 닫히고 이미 장성한 뒤에는 밖으로 정신(精神)을 소모하고 안으로 음식물에 상해서 진기(眞氣)가 펴지지 못하므로, 배꼽을 데워서 굳건하게 하는 것은 비유하면 흙에 물을 대어 초목이 스스로 무성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항상 법(法)에 의하여 훈증(薰蒸)하면 위기(衛氣)가 조화(調和)하고 혼백(魂魄)을 안정시키게 되므로 추위와 더위가 침입하지 못하고 몸이 가벼워지는 가운데 신묘한 이치가 있다.

여러 가지 약재를 갈아 만든 장생연수단을 배꼽 위에 올리고 쑥으로 왕뜸을 떠서 약재의 힘이 배꼽을 통해 몸속으로 퍼지게 한다. 1개월간 이 방법을 행하면 백병(百病)이 다 없어지고 연년익수(延年益壽)하는 법이다. 특히 부인이 배가 차고 자식이 없는데 이 뜸법이 가장 좋다.”